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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세상 이야기

엔씨소프트의 제9구단, '흑자구단' 달성한 라쿠텐이 이상향

2월 8일 열린 KBO 이사회를 통해 많은 잡음이 계속되었던 엔씨소프트의 제 9구단 창단이 사실상 확정되었습니다.

통합창원시(마산, 창원, 진해시의 통합시)를 연고지로 하는 새로운 프로야구단의 창단 우선협상 대상자로 엔씨소프트가 선정된 것인데요. 엔씨소프트 외에도 2개의 기업이 후보로 거론된 것으로 알려졌지만 가장 먼저 창단의향이 공개되어 야구계의 지지를 받았던 엔씨소프트가 창단 파트너로 낙점된 것입니다.

일찍이 엔씨소프트의 창단 발표에 일관된 지지의사를 보내왔던 야구계와 게임계는 이제 엔씨소프트가 어떻게 새로운 구단을 운영할 것인지에 이목을 모을 것으로 보입니다.


■ '쇼핑몰 업체' 소외받던 라쿠텐, 3년 연속 흑자구단을 만들다

게임업체로 프로야구 구단을 운영하는 기업은 이미 존재합니다. 대표적인 것이 메이저리그 구단인 시애틀 매리너스를 소유하고 있는 일본의 게임업체인 닌텐도인데요. 닌텐도 외에도 게임을 비롯해 다양한 사업을 운영하고 있는 소프트뱅크 역시 일본 프로야구 구단인 소프트뱅크 호크스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두 구단은 이미 존재하던 구단을 인수해서 운영했다는 점에서 완전히 새로운 구단을 창단해야 하는 엔씨소프트와는 차이가 있습니다. 선수단이나 코칭 스태프, 프런트 등 구단 인력은 물론 지역연고 기반 등 구단 운영에 필요한 제반 조건들을 어느정도 갖추고 있었던 것입니다.

반면에 엔씨소프트는 선수단 구성부터 감독을 비롯한 코칭 스태프, 지원조직인 프런트 등은 물론 지역 팬까지 함께 구성해야 하는, 말 그대로 '밑바닥부터 시작해야 하는'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입니다. 바로 이런 엔씨소프트와 비슷한 길을 거친 것이 일본의 라쿠텐 골든이글스입니다.

라쿠텐의 창단 과정에서는 '그정도 규모의 기업이 뭘 하겠느냐'는 반대 여론이 있었습니다. 게다가 사실상 '버려진' 선수들을 중심으로 어렵게 구단을 창단해야했고, 도호쿠 지방의 중심지라지만 인구수가 100만명 남짓한 연고지의 규모 등 창단 과정이 엔씨소프트와 상당히 비슷합니다.

그런 라쿠텐은 쇼핑몰이나 운영하는 중소기업이라던 세간의 편견에서 벗어나, 라쿠텐 골든이글스를 성공적인 구단으로 이끌었습니다. 창단 첫 해인 2005년에는 38승 1무 97패라는 충격적인 승률을 기록하긴 했지만 다양한 마케팅 기법의 도입과 지역기반 확충에 힘입어 첫 해부터 흑자 달성에 성공합니다. 이어 2007년 4위, 2009년엔 리그 2위라는 놀라운 성적을 거두기도 했습니다.

기업이미지 개선과 흥행은 물론 흑자 경영까지 세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라구텐이야말로 엔씨소프트의 이상적인 미래상이라는 전망입니다.


■ 제9구단 엔씨소프트의 모습은? '롯데 - 엔씨 더비' 형성 주목

라쿠텐과 같은 첨단 IT기업인 엔씨소프트 역시 '미래형 구단'을 위해 오래 전부터 준비해온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닌텐도와 소프트뱅크의 홈구장인 시애틀, 후쿠오카 야구장은 물론 가장 최근에 완공된 히로시마 야구장까지 방문해 여러가지 시설이나 운영 방안에 대해 논의해 왔다는 것이 엔씨소프트의 설명입니다.

언론을 통해 밝힌 엔씨소프트의 계획도 무척이나 흥미롭습니다. 쌍방향 터치 패드를 설치해 선수의 정보를 볼 수 있게 하거나, 홈 구단이 이기면 게임 능력치를 올려준다는 것, 또는 창원시와 협의를 통해 창원구장을 단순한 야구장이 아닌 야구와 게임이 어우러지는 복합 테마파크로 만든다는 이야기도 있었습니다.

'당장 홈런은 치지 못하더라도 안타를 칠 준비는 충분히 돼 있다'는 인터뷰에 많은 사람들이 기대된다며 호응하기도 했었는데요.

엔씨소프트가 보유하고 있는 게임 개발이나 운영에서의 노하우를 오프라인에서 어떻게 녹여내느냐, 그리고 경쟁 구도를 형성하게 될 부산 연고의 롯데 자이언츠와 어떤 식으로 '더비'를 형성할 수 있느냐에 따라 신생구단 엔씨소프트의 향방이 좌우될 것으로 보입니다.

제 9구단 엔씨소프트는 2군 리그에 진입한 뒤 빠르면 2013년 ~ 2014년에 리그에 참여할 예정입니다.

신생구단 엔씨소프트는 게임업계에서도 중요한 이슈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