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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세상 이야기

'일베출신 GM' 논란 블레스, 결국 GM 교체 결정

네오위즈게임즈의 새로운 기대작, 오는 27일 출시를 앞두고 있죠. 신작 MMORPG <블레스>에서 때 아닌 논란이 일어났습니다.

 

바로 블레스의 게임 서비스를 담당할 GM(Game Master) 중에 '일간 베스트(이하 일베)' 사이트 회원이 있다는 것인데요.

 

전말(?)은 이렇습니다. 어느 날 일베 사이트에 한 사용자가 본인이 판교에 있는 네오위즈게임즈에 다니고 있다고 소개하는 내용의 글을 등록합니다. 자신은 들어온지 한 달된 신입이며, 업무를 배워 이제 업무를 시작했다고 밝혔는데요.

 

특히 본인 외에도 GM이 25명이 더 있다며, '피망 서비스의 이해_TEST' 라는 표제가 적힌 내부용 문건으로 추정되는 문서 파일까지 등록하며 본인이 '진짜' 블레스 GM임을 인증하고 나선 것입니다.

 

블레스에 때 아닌 '일베출신 GM' 논란이 일었다.

 

 

논란이 된 것은 역시 '일베'는 보통 사이트가 아닌, 사회적으로 여러가지 평가가 엇갈릴 정도로 정치적인 성향이 강한 곳이라는 데에 있겠죠. 실제로 지난 1월 초엔 <이터널 클래시>라는 모바일 게임에서 5.18 민주화 운동을 비하하는 듯한 내용의 컨텐츠를 담아 상당한 논란이 있었습니다.

 

결국엔 퍼블리셔 네시삼십분은 물론이고 개발사인 벌키트리까지 연거푸 공개 사과하며, 벌키트리의 대표가 사퇴하는 일까지 있었는데요. 이 논란이 일베와 직접적인 관련이 있었는지는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게임업계 내부에서 정치적으로 편향된 컨텐츠는 없었는지 살펴보고 경계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그렇게 홍역을 치룬지 불과 한 달도 되지 않아, 이번엔 추측도 아닌 '일베' 사이트에 직접 '인증'글까지 올라오는 상황이 벌어졌으니 작은 문제는 아니었던 것입니다.

 

 

결국 블레스를 운영하는 네오위즈게임즈측은 이례적으로 신속하고 빠르게 대응했습니다. 논란이 벌어진지 얼마 되지 않은 1월 21일, 공식 웹사이트의 공지사항을 통해 '최근 블레스 GM을 담당하기에 부적절한 행동을 한 직원이 있다는 제보가 접수되었다'로 시작되는 입장을 밝힌 것인데요.

 

'블레스는 이용자를 보호한다는 원칙에 따라 회사 차원에서 관련 내용을 매우 심각하고 중요하게 받아들이고, 철저하게 조사를 진행하였으나 내부 직원임이 명확히 밝혀지지는 않았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발생 가능한 모든 문제를 사전에 예방하고자 가능성 있는 일부 인원들에 대해서는 GM 업무로부터 교체 조치하였다'고 밝혔습니다.

 

결국 한 회원의 '인증샷'이 다시 한번 게임업계에 일베 논란이라는 파장을 불러 일으킨 것입니다.

 

네오위즈게임즈는 이례적으로 빠른 대응으로 논란을 잠재우는 데에 주력했다.

 

 

1월 초에 있었던 '이터널 클래시'의 논란, 그리고 다시 한번 벌어진 블레스에서의 일베출신 GM 논란은 게임업계도 사회적인 평가, 특히 이념이나 정치적인 면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것을 반증하고 있습니다.

 

재미있는 게임, 좋은 게임을 만드는 것 뿐 아니라 게임 컨텐츠가 담고 있는 내용이나 회사의 운영이 사회적인 영향력까지 끼칠 수 있다는 점도 중요하게 생각해야 한다는 의미라고도 할 수 있겠네요. 참 쉽지 않은 문제인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