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의 거대 미디어그룹 '비벤디'가 미국의 유명 게임개발사 액티비전을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합병을 통해 <기타 히어로>, <콜 오브 듀티>, <토니 호크>등 액티비전의 게임들에 <스타크래프트>, <디아블로> 및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등이 대작 게임들이 하나의 포트폴리오로 합쳐지는 대규모의 게임 빅딜이 단행된다.
■ 비벤디, 98억 달러(9조 원) 들여 미국 게임사 액티비전 인수
프랑스의 미디어그룹 비벤디는 한국 게이머들에게도 친숙한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를 보유하고 있는 회사로, 비벤디의 게임사업부분인 비벤디 게임즈는 무려 82억 달러(7조 5천억)의 회사가치를 보유하고 있는 대표적인 세계적인 게임회사 중 하나였다.
여기에 지난 12월 3일(미국 시각 12월 2일), 비벤디가 82억 달러의 가치를 가진 '비벤디 게임즈'를 새롭게 신설되는 '액티비전 블리자드'에 증여하고, 여기에 현금 17억 달러(1조 5천억)를 들여 '액티비전 블리자드'의 지분 52%를 확보하게 된다고 밝히면서 게임업계 최대의 대규모 거래가 성사됐다.
이번 합병은 2008년 상반기 중에 완료될 것이라고 비벤디측은 밝혔다.
■ '액티비전 블리자드' 세계 최대 게임사 EA도 추월, 스퀘어-에닉스 이후 최대규모 합병
이번 합병은 지난 2002년 발표되었던 일본의 게임개발사 스퀘어-에닉스의 합병규모를 가볍게 능가하는 사상 최대규모의 게임업계 기업합병이 될 것으로 보인다. 스퀘어-에닉스의 합병 후 매출은 약 600억엔(5천억 원) 가량이었는데 반해, '액티비전 블리자드'의 합병 후 매출은 블리자드의 11억 달러(1조원)를 포함해 적어도 37억 달러(3조 4천억원) 이상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새롭게 설립되는 '액티비전 블리자드'는 지금까지 게임업체 중 가장 많은 매출을 자랑했던 미국의 게임회사 EA의 매출 30억 달러(2조 7천억원)을 능가하는 세계 최대규모의 게임회사로 군림하게 되었다.
한국에서 가장 많은 매출을 자랑하는 엔씨소프트가 3300억 원의 매출을 거두었던 것에 비추어보면 엔씨소프트의 10배가 넘는 대규모 게임기업이 탄생하게 되는 것으로, 이번 '액티비전 블리자드'의 합병 소식은 세계 게임업계는 물론 한국 게임업계에도 상당한 영향력을 끼치게 될 것으로 보인다.
■ <스타크래프트2> 등 블리자드 게임에는 영향 없어
이번 합병에 관해 블리자드의 마크 호마임 사장은 "전 세계 930만 이상의 게이머를 확보하고 있는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를 비롯해 9개 이상의 베스트 셀러를 보유하고 있는 블리자드는 수익성 높은 콘솔게임업체인 액티비전과 완벽하게 맞아떨어진다"며 "액티비전 팀과 만나면서 '게임을 개발하고 상용화 하는 데 있어' 시장에 접근하는 방식에 서로 공통점이 많다는 것을 발견했으며, 우리는 게이머들에게 훌륭한 게임들을 지속적으로 개발 공급하고, 경이적인 성과를 한 팀으로 이룰 것이라는 확신이 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블리자드는 '액티비전 블리자드'의 합병 발표와 함께 공개한 FAQ를 통해 '우리는 이번 합병으로 블리자드의 활동에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지 않는다. 액태비전과의 합병은 강력하고 다각적인 기업을 만들어 각각의 브랜드에 이득과 강화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번 합병이 블리자드의 게임 개발에는 어떠한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은 것.
실제로 블리자드는 '블리자드의 업무 내용에는 변화가 없을 것이며, 블리자드의 업무 프로세스와 철학은 유지될 뿐 아니라 재정 및 경영, 기능적인 면에서 매우 뛰어난(all-star) 팀들의 도움을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블리자드는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리치왕의 분노>는 물론 <스타크래프트2>와 같이 새롭게 나올 게임들에도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는 말도 잊지 않았다.
게이머들이 가장 염려하고 있는 블리자드 개발자들의 이탈이나 액티비전과의 개발팀 공유에 대해서도 '그러한 결과가 생기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으며, 이번 합병으로 블리자드의 게임개발 및 발매 시기 등에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블리자드는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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