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까프의 박지수 선수가 버그를 사용, 몰수패를 당해 팬들에게 아쉬움을 사고 있습니다.
지난 18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히어로센터에서 열린 곰TV MSL 시즌3 16강전 강민-박지수의 3경기에서 박지수 선수가 미네랄을 든 SCV를 이용, 프로브 2기가 지키고 있던 강민(KTF) 선수의 입구를 '비비기 버그'를 사용해 진입해 심판으로부터 몰수패를 판정받은 것인데요.
당시 방송의 캡쳐화면을 토대로 경기 내용을 살펴보겠습니다.
마지막 세 번째 경기에서 강민선수는 게이트웨이를 짓지 않고, 뒷마당에 빠른 멀티를 시작하며 승부수를 던진다.
그리고 이를 박지수 선수가 눈치챌 수 없도록, 프로브 2마리를 동원해 입구를 막아서며 박지수 선수의 초반 정찰을 불가능하게 만들어버린다.
여기에 감을 잡은 것인지, 박지수 선수는 강민선수에게 자신도 뒷마당 멀티를 가져갈 것처럼 보인후 빠른 3배럭을 올려버린다. 이때까지만 해도 박지수 선수가 상당히 유리한 것으로 보여졌다.
박지수 선수, 미리 정찰을 보냈지만 정찰에 실패했던 SCV에게 미네랄을 캐도록 했는데..
그리고 진입 시도. 하지만 일반적인 상황에서는, 프로브 2기가 버티고 있다면 SCV가 입구를 뚫을 수 없었던 상황이었다.
하지만 '비비기 버그'를 사용, 강민선수의 입구를 뚫고 있는데..
결국 뚫리고 만 강민선수의 입구. 그리고 SCV는 강민선수의 뒷마당 멀티를 확인한다. 이대로 경기가 진행되었다면, 초반에 빠른 3배럭을 올렸던 박지수 선수에게 굉장히 유리해질 뻔 했었는데..
하지만 곧 KeSPA(한국e스포츠협회)의 심판이 경기 일시중단(퍼즈)를 건다.
경기를 중단시킨 후 박지수 선수와 이야기를 나누는 심판.
'판정을 내리겠습니다. 방금 같은 경우는, 일전에 김택용 선수와 진영수 선수(의 경기)때 발생했던 버그로, 금지된 버그입니다. 여기에 대해서 박지수 선수는 몰랐다고 말을 하나, 제 판단에 있어서 (박지수 선수가)금지된 버그를 고의적으로 사용했기 때문에 몰수패 판정하겠습니다.'
한국 프로 e-스포츠 사상 7번째의 몰수패 판정이 내려지는 순간. 심판은 후에 김창희와 박성훈 선수의 경기때 발생했던 버그라고 판정을 정정했다.
다시 확인한 경기의 리플레이. 박지수선수의 SCV가 C키(자원회수)를 클릭, '비비기 버그'를 사용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상대의 몰수패 판정으로 8강 진출을 확정짓게 된 강민선수. 지난 2006년 7월, 강민선수는 경기 중 실수로 퍼즈(일시중단)를 눌러 몰수패 판정을 받은 전적이 있어, 이로써 몰수승과 몰수패를 모두 경험한 유일한 선수가 되었다.
쓸쓸히 경기를 퇴장하는 박지수 선수.
이번 경기에 대해 팬들 사이에서는 박지수 선수의 버그 사용에 고의성이 있다, 없다에 대한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데요.
이에 관해 박지수 선수 본인은 심판에게 '버그인 것을 몰랐다' 고 말했고, 일반적으로 버그를 사용할 경우 몰수패를 당하는 것을 고려한다면 박지수 선수는 비비기 버그의 존재는 잘 알고있었지만, 이것이 몰수패로 판정당할 만큼의 문제는 아니었던 것으로 이해했다는 것이 대체적인 팬들의 의견입니다.
어찌되었건 이번 몰수패 사태는 선수와 구단의 경기규칙 준수에 대해 다시 한번 경각심을 불러 일으킬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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