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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게임 새소식

리마스터도 무료로 즐길까?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 핵심 포인트 정리

"스타크래프트가 출시된 해(1998년)에 태어난 아기가 이제 한국 나이로 20살이 됩니다"

 

단순한 게임을 넘어 대중문화의 하나로 거듭난 전설 아니고 레전드, '스타크래프트'가 만 19주년을 맞아 공개한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가 지난 3월 26일 공개됐다.

 

4K UHD로 향상된 그래픽, 새로운 배틀넷 서비스, 한국어 공식 지원 등 '리마스터'로 달라지는 스타크래프트는 과연 어떤 모습일지 변화의 핵심 포인트를 정리했다.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의 공개 영상은 만 하루만에 100만 조회수를 넘을 만큼 화제의 대상이었다.

 

1. 그래픽은 올리고 '게임성'은 원작 그대로 유지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의 출시 루머에 팬 커뮤니티에서 가장 논란이 되었던 부분은 바로 게임성의 핵심까지 리메이크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였다. 예를 들어 1개 부대의 유닛 지정 수를 12개가 아닌 '스타크래프트 2'처럼 더 많은 유닛을 지정할 수 있게 하거나, 멍청한 AI로 유명했던 드라군이 지능을 되찾는(?!) 상황에 대한 우려였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그런 변화는 이뤄지지 않는다.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는 AI 엔진을 기존과 동일한 '스타크래프트1'의 버전을 그대로 사용한다. 리마스터 버전을 미리 체험한 프로게이머 이영호도 "(조작감은)차이가 없다"고 말할 정도로 게임의 핵심 시스템은 오리지널 버전을 그대로 유지한다.

 

차이가 생기는 것은 바로 그래픽.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는 4K UHD급의 해상도를 지원해 더 깔끔하고 화려한 그래픽을 지원하지만 역시 오리지널 버전 특유의 감성이나 색감을 유지한 수준에서 리마스터가 진행됐다.

 

 

▲ 리마스터 전의 오리지널 그래픽

 

▲ 리마스터 후의 향상된 그래픽. 원작의 느낌을 크게 해치지 않으면서도 더 디테일하고 깔끔해졌다.

 

2. 캔낫 현상 없애고 고품질 음향 추가

그렇다고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의 변화가 해상도로 한정되는 것은 아니다. 우선 유즈맵 모드로 게임을 즐길 때 수시로 겪었던 캔낫 현상, 이른바 'Cannot create more units.' 라는 메시지와 함께 유닛이 더 이상 생성되지 않던 문제가 수정된다.

 

이제 마음껏 유닛을 뽑아도 된다!

 

캔낫 현상의 수정과 함께 오랫동안 존재했던 게임 내의 버그도 수정된다. 예를 들어 테란의 발키리나 프로토스의 포토 캐논은 미사일을 발사하지 않는 문제가 있었는데 이 문제가 수정되며, 프로토스의 드라군도 공격 타겟이 변경되면 '뚜껑'을 닫았다가 다시 여는 특유의 모션이나 멍청한(!) 길찾기 AI는 고유의 시스템으로 인정돼 리마스터 후에도 변경되지 않지만, 명령 중 멈춤 현상과 같은 매끄럽지 못했던 움직임들은 수정될 것으로 알려졌다.

 

고품질의 음향도 게임 내에 공식으로 추가될 것으로 보인다. 블리자드는 스타크래프트2 출시 이후에 이미 스타크래프트1의 공식 BGM들을 고품질로 리마스터링한 바 있는데, 고음부와 저음부의 표현력을 살려 한층 더 깊이있는 음향을 들려줄 리마스터링 버전을 스타크래프트1 게임 내에서도 만나볼 수 있게 될 전망이다.

3. 한국어 정식 지원, 새로운 캠페인 영상 나온다

한국 사용자에게 가장 눈길을 끄는 점은 바로 스타크래프트1의 한국어 정식 지원 결정이다. 스타크래프트1은 영어 등 5개 언어에 대해서만 공식 지원이 제공됐는데 리마스터와 함께 지원 언어가 한국어 포함 총 13개 언어로 늘어난다.

 

특히 한국어 더빙이 추가돼 짐 레이너, 케리건, 제라툴 등 스타크래프트2의 캠페인에서 열연을 보여줬던 성우들의 멋진 연기를 스타크래프트1의 캠페인에서도 다시 만나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물론 사용자의 선택에 따라 한국어가 아닌 한글 자막과 영어 음성을 듣는 것도 가능하다.

 

'한스타'와 같은 프로그램 설치 없이도 스타크래프트의 오리지널 캠페인을 즐길 수 있게 된다.

 

다만 스타크래프트2에 추가돼 많은 논란을 낳았던 현지화된 한글화는 제한적으로 적용된다. 예를 들어 스타크래프트1의 마린(Marine)은 스타2에서 '해병'으로 번역됐지만,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는 해병이 아닌 '마린'이라는 한국어 음독 그대로 번역한다.

 

스타크래프트의 오리지널 스토리를 느껴볼 수 있었던 캠페인에도 변화가 예고되었다.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의 공식 웹사이트에 '각 종족의 이야기를 새롭게 감상할 수 있는 코믹 북 스타일 도입부가 적용됐다'는 설명이 내용이 추가됐으며, 시네마틱 영상 역시 고해상도 그래픽 업그레이드와 함께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4. 간판 내리는 '배틀넷' 더 좋은 기능으로 돌아올 듯

몇 개월 전부터 예고돼었던 대로 스타크래프트 멀티 플레이의 상징과도 같았던 배틀넷(Battle.net)은 이름이 블리자드로 변경된다. 현재도 블리자드 런처를 실행하면 배틀넷 대신 블리자드 로고를 확인할 수 있으며, 스타크래프트1 게임 속에서의 이름도 변경될 것으로 보인다.

 

'배틀넷'이 사라지고 '블리자드'가 추가됐다.

 

기능은 좀 더 추가된다. 플레이어의 실력을 측정하는 기준인 MMR이 메치메이킹과 래더에 추가되며, 클라우드 기능을 추가해 PC방에서 게임을 플레이할 때도 지난 게임 기록을 이어서 플레이할 수 있다. 윈도우즈 10과 같은 최신 버전의 OS에서도 별도의 호환용 유틸리티 없이 바로 게임을 실행할 수 있는 것은 물론이다.

 

5. 전격 무료화 선언!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도 공짜?

26일 현장에서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의 정보 공개와 함께 공개돼 현장 참가자들의 뜨거운 함성을 유도했던 내용이 바로 스타크래프트1의 전격 무료화 소식. 곧 있을 스타크래트1의 1.18a 버전 패치와 함께 오리지널 버전의 스타크래프트는 모든 사용자에게 무료로 개방되며, 게임을 구매하지 않아도 누구나 플레이할 수 있다.

 

스타크래프트 오리지널(앤솔로지)의 판매가 종료됐을 때만 해도 설마 '무료'를 선언할 줄은 몰랐다.

 

다만 스타크래프트1이 무료화됐다고 해서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까지 무료로 제공되는 것은 아니다. 원하는 사용자에 한해 무료로 즐기는 스타크래프트1을 '유료 업그레이드' 하는 형태로 리마스터 버전을 플레이할 수 있으며, 4K UHD 그래픽 향상과 같은 특별 기능들은 리마스터 버전 사용자에 한해 제공된다.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의 출시는 2017년 여름으로 예고됐다. 아직 정확한 업그레이드 판매 가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후속작인 스타크래프트2의 3부작 통합본 가격이 37,000원(디지털 일반 버전 기준)으로 판매되고 있는 점을 고려했을 때 이 가격은 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그리고 무료화 선언 이전에 스타크래프트1 유료 버전을 구매한 사용자를 위한 '보상'도 예고했는데, 리마스터 버전으로 업그레이드할 때 가격을 할인해주지 않겠느냐는 예상이 많은 상황이다.

 

여기서 한 가지 우려되는 점. 그럼 '리마스터'로 업그레이드한 사용자와 무료 버전인 오리지널 스타크래프트1을 플레이하는 사용자는 함께 게임을 즐길 수 없게 되는 것일까? 정답을 말하면 그렇지 않다. 리마스터 버전과 오리지널 버전 사용자 모두 새로워지는 멀티 플레이(블리자드)에서 함께 게임을 즐길 수 있다. 그리고 구 배틀넷 계정 역시 새로운 블리자드 서비스에서 이어서 사용할 수 있는 것도 참고할 내용이다.

 

 

한편,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 출시 이후 블리자드의 다른 클래식 게임도 리마스터로 업그레이드되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함께 나오고 있다. 스타크래프트와 함께 불후의 명성을 얻었던 디아블로1과 디아블로2, 그리고 스타크래프트와 함께 블리자드 RTS의 대표작인 워크래프트 시리즈가 리마스터 대상으로 언급된다. 특히 워크래프트는 워크래프트3의 유닛과 건물 모델링 등이 스타크래프트2 엔진 버전으로 공개된 바 있고, 중국 시장에서 여전히 높은 인기를 얻고 있어 리마스터링에 대한 기대감도 높은 상황이다.

 

오랫동안 자사의 게임을 즐겨온 팬 커뮤니티에 '리마스터'라는 선물로 통크게 보답한 블리자드가 다음엔 어떤 행보를 보여줄지 계속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