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4년 7월, 훗날 한국 게임시장에서 처음으로 대중화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 롤플레잉 게임(RPG)이 나온다. 그 게임의 이름은 바로 <어스토니시아 스토리>.
이후 포가튼 사가, 강철제국, 악튜러스, 화이트데이 등의 게임을 출시하며 패키지 게임의 명가 중 하나로 손꼽혀온 손노리가 첫 개발작이자 많은 마니아층을 형성했던 '어스토니시아 스토리'가 온라인 게임으로 다시 돌아왔다.
구국의 영웅인 로이드의 죽음 이후 혼란에 빠진 라테인 제국을 배경으로 새롭게 일어서는 영웅들의 이야기를 그렸다는 <어스토니시아 온라인>은 원작의 2D 그래픽에서 탈피해 한 편의 애니메이션을 보는 듯한 느낌을 주는 3D 그래픽으로 재무장했다.
여기에 손노리 특유의 재치와 유머를 가미한 짜임새 있는 스토리는 손노리라는 이름에 향수를 품는 많은 올드 게이머는 물론 손노리를 접하지 못했던 새로운 게이머들에게도 매력적으로 어필할 것으로 보인다.
전투 시스템을 중심으로 진행되는 <어스토니시아 온라인>의 첫 비공개 테스트를 프리뷰 자료를 통해 미리 만나본다.
■ 어스토니시아 들어가기 라테인 제국의 섭정에 저항해 아부르 족의 수장 핫타이크가 일으킨 영웅전쟁은 대륙 전역에 깊은 상흔을 남겼고, 특히 라테인 제국의 영웅 대장군 로이드의 전사는 제국 전역의 시민들에게 깊은 상실감을 안겨다 주었다. 대장군 로이드의 죽음과 제국 군사력의 소모를 세력 화장의 기회로 포착한 가로린족의 통일왕국 쿠르나이 카슬록과, 라카만 제국의 후신인 트라이켄 왕국은 남하를 감행, 병력의 대부분을 라테인 제국과 국경 인근에 주둔시켰다. 이에 라테인 제국은 방위군을 급파하여 혹시 모를 전쟁에 대비하였고, 수 차례의 크고 작은 국지전이 벌어지면서 북방 국경 지대는 일촉즉발의 대치 상태에 빠져들었다. 제국 중앙의 주력군이 국경방위를 위해 북방으로 이동하자 제국의 치안은 공백 상태에 빠져들었다. 그 치안의 빈 자리를 뜨내기 용병들과 각 지역의 독자 세력들이 맡게 된 것은 극히 자연스러운 흐름이었고, 이것은 결과적으로 새로운 시대의 막을 여는 계기가 되었다. 사회의 혼란기에 생겨나는 수많은 사연과 기회들. 사람들은 저마다의 사연을 품고, 검과 갑옷을 챙겨 시대의 격랑 속으로 들어갔다. 세기력 1599년(제국력 516년). 바야흐로 새로운 역사의 첫 페이지가 열리려 하고 있었다. |
■ 전통은 그대로, 재미는 배가시킨 턴 방식 전투 시스템
<어스토니시아 온라인>은 시리즈에서 고수해온 턴 방식의 전투 시스템이라는 전통을 그대로 이어와 컨트롤의 숙련도 보다는 유저의 치밀한 전략이 승패를 좌우하는 전투를 계속 추구한다.
특히 게임의 핵심 시스템 중 하나인 '스쿼드'가 전투 시스템의 묘미를 살려주고 있는데, 스쿼드는 여러 캐릭터 중 자신이 원하는 캐릭터를 동료로 영입하고, 그 동료와 함께 전투를 치루는 작은 집단이다. 이 스쿼드를 구성해서 전투를 치루거나 모험을 진행해 나가게 되며, 1차 CBT에서는 모두 3명의 동료를 영입할 수 있다.
스쿼드를 구성하는 모습
유저는 전투를 시작하기 전 30초의 시간동안 자신의 스쿼드 멤버에게 명령을 내리는 작전 타임 시간을 가지게 되며, 이 시간동안 지정된 명령이 행동 타임때 이뤄지게 된다. 행동 타임동안 전투 상황이 변하는 것을 지켜보며 다음 작전타임때 어떤 명령을 내릴지를 다시 생각하게 되므로, 자연스럽게 유저의 전략적인 선택이 게임의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일정한 조건을 만족시키면 두 캐릭터 이상이 연계 스킬을 사용할 수도 있다.
동료를 영입하는 모습. 다양한 동료를 구성해 나만의 스쿼드를 만들자.
■ 불리한 전투도 한 방에 역전! 딱지 시스템 등장
스쿼드와 함께 <어스토니시아 온라인> 특유의 전투 시스템 중 하나로 딱지 시스템을 빼놓을 수 없다.
행동 타임(작전 타임때 지정한 명령이 실행되는 시간) 중 유저가 예상치 못한 진행 등으로 위급한 상황에 빠지게 되면 딱지 시스템을 활용해 전투의 분위기를 반전시킬 수 있는데, 이는 자칫 지추해질 수도 있는 턴 방식의 전투 시스템에 새로운 긴장감을 불어넣을 것 같다.
특히 게임 시스템의 하나가 아니라 손노리 특유의 유머를 가미시킨 이 딱지는 유저가 몬스터를 사냥해 얻을 수 있으며, 다양한 효능을 가진 50종류의 딱지를 통해 전략적인 면을 한층 더 강화시켜줄 것으로 보인다.
딱지는 다른 유저와의 딱지 따먹기 게임에도 사용될 예정이다.
■ 고유의 스토리 가지는 6종의 캐릭터 등장
<어스토니시아 온라인>의 첫 비공개 테스트에서는 모두 6종류의 캐릭터가 등장하며, 유저는 그 중에 하나의 캐릭터를 메인 캐릭터로 선택해 어스토니시아의 스토리를 이어나가게 된다.
어스토니시아 온라인의 캐릭터들은 각각 커스터마이징이 자유로운 아바타의 특성을 지니기 보다는 각각의 캐릭터가 고유의 사연과 스토리를 가지는 인물에 가까운 개념으로 등장하며, 향후에도 원작에 등장했던 다양한 캐릭터나 <어스토니시아 온라인> 고유의 캐릭터도 계속 업데이트될 예정이라고 한다.
어스토니시아 온라인의 캐릭터. 왼쪽부터 성직자, 기사, 궁수, 싸울아비, 전사, 마법사 직업이다.
■ 어스토니시아 온라인에서 처음 등장한 여섯 캐릭터 1. 미샤라 프레이야 (성직자) 대륙 굴지의 부호의 딸로, 모든 것이 다 갖춰진 일상의 생활이 너무나도 따분하여 새로운 자극과 흥미거리를 찾아 스쿼드원들과 함께 모험중이다. 회복마법을 구사함에도 불구하고, 타인에 대한 배려나 동정심은 찾아볼 수 없으며, 모든 사람에게 기본적으로 반말로 일관한다. 자신에게 어울리는 멋진 남자를 은근히 찾고 있는 것 같다.
2. 루이 엘리노스 (기사) 은근한 과격파에, 매사에 일단 돌진하고 보는 스타일이기 때문에, 이슈가 생기면 그에 대해 복잡하게 생각하는 법 없이, 일단 베어 쓰러뜨리고 보자는 식의 태도를 취하곤 하는데, 그 때문에 쉽게 풀 수 있는 문제를 오히려 어렵게 풀게 되는 결과를 낳곤 한다.
3. 라모나 베아르 (궁수) 기가 약하고 수줍음을 많이 타는 전형적인 A형 캐릭터. 그녀의 뛰어난 궁술은 전투에 큰 도움이 되지만, 정작 자기 자신은 그 실력을 대단찮게 여기기 때문에, 행여 자신이 동료들의 발목을 잡고 있는 것은 아닌지 언제나 불필요한 걱정을 한다. 용감하고 대범한 모험자들을 마음 속으로 동경하고 있으며, 이번 모험을 통해 자신도 그렇게 강한 의지를 가진 사람으로 거듭나고 싶어한다.
4. 이재 (싸울아비) 수련을 거듭하며 정신과 육체의 더 높은 경지를 추구하는 싸울아비. 자기 능력을 올바른 곳에 사용하는 것은 자신의 당연한 의무라 생각하며, 어지러운 난세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조금이라도 빛을 더하고자 한다. 그러나 던전을 돌며 수련만 쌓아왔기 때문인지 세상 물정에 몹시 어두우며, 감정 표현에도 서투른 편이라 이따금씩 동료들을 당혹케 하곤 한다.
5. 록파우더 액쏜틸 (전사) 장애물이 나타나면 일단 도끼를 꺼내 부수고 보는 저돌적인 스타일. 이리저리 재고 생각하는 것을 싫어하며, 상대에게 막대한 손해를 입힐 수 있다면 자신의 작은 손해쯤은 기꺼이 감수하기 때문에, 거래 또는 전투에서 일반적인 상식을 벗어난 행동을 하곤 한다. 돈과 아이템, 그리고 흥정을 몹시 좋아하지만, 그 물욕도 자신이 진정으로 인정한 동료 앞에서는 작동하지 않는다는 쿨한 일면도 있다.
6. 린츠 야스마인 (마법사) 300살을 넘겼지만 외모는 초등학생 레벨. 자신의 유아적 외모를 세상살이에 이용하는 법을 완전히 터득하고 있어서, 뭔가 문제가 생기면 ‘난 어려서 잘 모르겠는데…’ 라는 말로 책임을 회피하기 일쑤이며, 평균 이상의 충분한 능력을 지녔음에도 불구하고 세상의 관심과 보호 속에 편하게 살고 싶어한다. 그러나, 막상 전투가 벌어지면 강력한 대미지 딜러로 변신하여 한 사람 이상의 역할을 충분히 수행한다. |
■ 손노리의 아이콘(?) '패스맨' 이번에도 등장
'어스토니시아 스토리'를 시작으로 손노리의 다양한 패키지 게임에 등장하여 많은 인기를 받았던 패스맨이 <어스토니시아 온라인>에서도 등장한다.
새로운 모습으로 돌아온 패스맨은 게임 세상과 현실을 넘나드는 재치있는 멘트로 첫 클로즈 베타 테스트에서 이벤트 퀘스트로 등장해 테스터들의 게임 플레이를 돕게된다.
NPC에게 퀘스트를 부여받고 그것을 수행하면서 게임의 세계를 알아가는 일반적인 튜토리얼 대신 <어스토니시아 온라인>에서는 패스맨이 줄곧 유저들이 쫓아(?)다니며 이벤트 목표를 부여하고, 달성시 보상을 주는 방식으로 처음 게임을 접하는 유저들을 인도한다고 한다.
게이머를 돕는 패스맨의 모습
■ 게임 도우미 패스맨, 처음에는… 원작인 '어스토니시아 온라인'이 나왔을 1994년 당시에도 PC 게임 업계는 이용자들의 소프트웨어 무단 복제로 큰 피해를 입고 있었는데, 손노리가 탄생시킨 캐릭터인 패스맨도 무단 복제의 산물이다. 이용자들의 무단 게임 복제를 막기 위해 게임 업계는 다양한 방법을 동원했는데, 그 중 하나가 게임 패키지 내에 인쇄된 암호표를 포함시키고, 게임을 시작할 때나 초반 시점에 암호를 물어봐 입력한 암호가 틀리면 더 이상 진행이 불가능하게 하는 방식이었다. 이 패스맨은 게임 내에서 유저에게 암호를 묻는 캐릭터로 등장했지만, 불법 복제의 걱정이 없는 온라인 게임에서는 초보자를 돕는 도우미로 직업(?)을 바꾸게 되었으니 감회가 새로운 올드 게이머도 많을 것이다. |
■ 1차 클로즈 베타 테스트때는 30레벨까지 캐릭터 육성 가능
라테인 제국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첫 비공개 테스트에서는 최초 접속 지역인 레보스 평원, 가로린족이 출현하는 세리스 광산, 베이스 캠프를 담당할 미디아라 마을과 우르가 고원 등의 필드가 공개되며, 최고 30레벨까지의 다양한 모험을 즐길 수 있다.
싸울아비 가야아라 사원
특히 우라가 고원에는 싸울아비들의 지혜가 결집된 수행의 장소인 시련의 탑과 그 곳을 지키는 수호신인 아수라 사면육비가 함께 공개되며, 수년 전 영웅 로이드와 그 일행에게 패배해 복수의 칼을 갈고 있는 적룡 프레임 크라이다론 역시 슬레이덤 산의 둥지에서 유저들의 도전을 기다리고 있다고 한다.
많은 올드 게이머들의 향수를 담아내며 오랫동안 기다렸던 <어스토니시아 온라인>이 오는 2월 4일부터 7일까지 단 4일간 구름닷컴을 통해 첫 공개를 시작한다. 과연 어떤 모습으로 올드 게이머와 새로운 게이머들의 기대를 채워줄지 기대된다.
어스토니시아 온라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