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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세상 이야기

'보안 업그레이드? 게임 접으라는 소리' 넷마블 아이디 잠금에 게이머 불만 급증

최근 게임포털 넷마블에서 진행하고 있는 'ID 보안 UPGRADE' 서비스가 게이머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넷마블의 'ID 보안 UPGRADE' 서비스는 휴면 ID(장기간 로그인하지 않은 아이디)나 비밀번호 조합이 단순한 아이디가 로그인을 시도할 경우 본인 인증 절차를 거쳐 로그인을 허용하는 서비스로 2월 초부터 시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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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D 보안 업그레이드'에 해당되는 ID가 로그인하면 이런 안내 메시지를 받게 된다.


제도 자체에 대한 게이머들의 반응은 대체적으로 우호적인 편. "게임회사에서 스스로 아이디를 보호해준다니 안심하고 게임을 즐길 수 있을 것 같다"는 의견도 있었다.

하지만 ID 보안 UPGRADE 서비스에 대한 일부 게이머들의 불만도 높아지고 있다. 우선 ID잠금 해지를 위해서는 본인 명의의 휴대폰이나 공인인증서가 필요한데 공인인증서나 휴대폰이 없는 회원은 본인의 ID임에도 잠금을 해지할 수 없는 문제가 발생한다.

이 때문에 넷마블에서는 '넷마블 폰인증'을 통해 다른 사람 명의의 휴대폰을 사용해도 잠금을 해지할 수 있도록 허용하고 있지만 '본인 인증'이라는 목적이 퇴색된다는 의견도 있다. 다른 사람의 휴대폰으로도 인증을 허용한다면 애시당초 본인 인증은 왜 하느냐는 것이다.

제도 자체에 대한 불만도 있다. 한 게이머는 "군대를 간 친구의 계정을 사용하고 있었는데 사용 중인 가 잠겨버렸다"며 "꼼짝 없이 게임을 접으라는 말인가"고 말했다. 또 다른 게이머는 "넷마블에서 비밀번호를 바꾸면 캐시를 준다길래 비밀번호를 바꿨는데 한 달도 안되서 ID가 잠겨지더라"며 "ID잠금의 기준이 무엇이냐"며 황당해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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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포털사이트에 재기된 넷마블 아이디 잠금에 관한 문의들

넷마블측은 ID 보안 UPGRADE 서비스에 대해 "회원의 비밀번호, 휴면ID여부 등 보안수준이 낮은 계정인 경우에만 보다 안전하게 넷마블 게임을 즐기실 수 있도록 제공하여 드리는 서비스"라며 "넷마블에서는 회원님들의 소중한 개인정보가 꼭 보호되도록 한다"고 밝히고 있다.

해킹 등 보안 이슈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는 요즈음 게임회사가 앞장서 이런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은 분명 칭찬받아 마땅한 일이다. 하지만 ID를 안전하게 사용한다는 당초의 취지와는 달리 '덕분에 게임을 접게 되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에 대해서도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